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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의 일상

[일요일 일상] 들판에서 뛰어놀기, 길거리 쓰레기 줍기

오늘은 일요일이라 큰애는 학교를 안가 애들 셋 모두 데리고 집 옆에 있는 들판에 가서 신나게 놀았다. 

공원이나 시내를 나가려면 차를 운전해서 가야 하기에 특별히 갈 일이 없는 한 집 근처에서 뛰어논다. 

요새 들판에는 민들레 꽃들이 가득 펴있고 홀씨도 많아 아이들이 특히 너~무 좋아한다. 

홀씨를 집어 후~~ 불면 홀씨들이 날아가는 모습이 아이들에게는 신기하고 재미있나 보다.

집에 많은 장난감이 있지만 아이들은 금방 싫증을 내고 잘 가지고 놀지 않는다. 

이런 자연에 있는 돌멩이, 나뭇가지, 꽃, 풀 등을 가지고 노는 걸 더 재미있어하는 거 같다. 

시멘트 바닥이 아닌 흙을 밟으며 자랄 수 있는 환경을 항상 감사해한다.  

 

민들레 홀씨를 가지고 노는 둘째
민들레 홀씨로 홀씨 다발을 만든 셋째
항상 꽃을 엄마에게 선물하는 둘째

 

오늘은 학교안간 누나와 함께, 먹구름이 잔뜩 낀 스코트랜드 날씨, 요새 낮 평균기온은 12도 정도 

 

암탉을 쫓아 들판 걷기

 

양들에게도 인사하고
동물을 좋아하는 셋째는 염소에게 민들레 홀씨를 보여준다.

 

일 년 전쯤인가 유튜브에서 박막례 할머니가 러시 Lush 창업자 로웨나를 만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친근한 인상의 로웨나는 정말 옆집 아는 아줌마 같은 느낌이었다.)

바닷가 바로 앞에 사는 로웨나가 매일 아침 하는 일이 바닷가에 있는 쓰레기 줍기라고. 플라스틱 그랩 챌린지라고 했다. 

남편이 생일 선물로 사준 쓰레기 집게를 이용해서 아침 산책할 때 쓰레기를 매일 줍는다는 영상을 봤었다. 

그 영상을 보고 저런 바쁜사람도 아침에 자기 집 앞 청소는 하는구나 하는 감명을 받고 

아마존에서 쓰레기 집게를 바로 주문! 

집게를 배달받자마자 작년에 큰애랑 집 앞에 쓰레기를 주우러 갔었는데 큰 20리터 두 봉지를 

꽉 채우게 쓰레기를 주웠었다. 

우리가 사는 집이 바로 도로 옆에 있어 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생각 없이 창밖으로 던진 쓰레기들이 

한 무더기 나왔었다. 그렇게 쓰레기를 주우고 매주 일요일마다 나가서 주워야지 했는데 매주 핑계 같지 않은 핑계를 대며

한동안 실천을 안하고 있었다. 

 

2주 전에 장을 보고 집으로 들어오는데 갑자기 쓰레기들이 많이 눈에 띄어 다시 쓰레기 줍기를 해야지 결심하고

큰애와 둘째까지 데리고 나가 쓰레기를 주웠다. 

의외로 38개월인 둘째가 너무 재미있어해 (누나가 집게를 들고 쓰레기를 주우려고 하면 자기가 줍는다고 난리를 쳐 누나는 옆에서 쓰레기 봉지를 들고 다녀야 했다.) 오늘은 들판에서 신나게 논 후 잠이든 셋째를 큰딸에게 맡기고 

둘째만 데리고 나가 쓰레기를 주웠다. 

둘째는 쓰레기 집게를 미스터 크랩 Mr. Crab이라 부르며 너무 좋아한다.

2주 전에 주워서 그런지 오늘은 쓰레기가 많이 없었지만 둘째는 놀이라 생각하고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기까지 했다.

쓰레기를 발견하면 보물을 찾은 양 집게를 들고 돌진! 

과자 봉지, 맥주캔, 맥도널드 커피잔, 담뱃갑 등등 여러 종류의 쓰레기가 발견되었다. 

 

오늘 집 앞 쓰레기를 줍는 아이를 보며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리는 비양심적인 사람이 되지 않기를...

내 집앞 골목 쓰레기는 내가 치우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보았다. 

 

 

 

 

쓰레기 집게 (미스터 크랩) 를 가지고 줍기 준비 완료!

 

잘 안보이는 쓰레기도 잘 찾아 줍는다. 

 

왕건이 발견! 이런 종이 커피잔이 많이 발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