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슈퍼마켓이라 하면 대표적인 테스코 Tesco 부터 아스다 Asda, 세인스 버리스 Sainsbury's, 웨이트 로즈 Waitrose, 막스 앤 스펜서 Marks & Spencer, 모리슨스 Morrisons, 알디 Aldi, 리들 Lidl 등이 있다.
그중 막스 앤 스펜서 (Marks & Spencer) 줄여서 M&S 라고 하는 이곳은 제일 비싸긴 하지만 품질은 아주 좋고 여기 물건들은 포장부터 고급지다. 비싸서 고급져 보이는 걸까??? 고급져서 비싼걸까??
아무튼 자주 가진 않지만 가끔 시내에 볼일이 있어 들를 때 (주로 우체국을 갈 때) 이 막스 앤 스펜서 매장이 우체국 옆에 있어서 잠깐 들른다.
이것저것 구경하는 중 이 김치통을 발견! 아니 드디어 영국 슈퍼마켓에서도 김치를 팔다니.. 감격 ㅠㅠ
Vadasz라는 회사에서 만들어서 파는 김치다.
여기서 한국 김치를 구하려면 중국 슈퍼마켓을 가야 하거나 (심지어 내가 사는 곳은 작은 도시라 중국 슈퍼도 없다. 25분 운전해서 더 큰 옆동네에 가야 한다...) 런던에 있는 한인마켓사이트에서 인터넷 주문해서 배달로 받아야 먹을 수 있다.
한국 김치는 아니지만 김치라 써져 있는 제품을 영국 살이 18년 만에 처음 봐 반갑고 기뻐 한통을 사서 집에 도착.
가격은 별로 착하지가 않다.
한통에 £4.50이고 400g 이 들어있다. (£1= 1550원 기준, 원화로 6975원이다... 흐미.. 비싸다...)
애들 아빠 (외국인 중에 김치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는 김치 냄새를 너무 싫어한다. 왜 썩은 음식을 먹느냐고 김치를 먹을 때마다 핀잔을 줘서 한동안 먹지 않았던 기억이...ㅠㅠ
지금은 그냥 whatever 먹고 싶으면 까놓고 먹는다. 내가 먹고 싶다는데 왜? 뭔 상관 쳇...
한국에 있을 땐 김치를 별로 안 먹었지만 해외 시골생활을 하면서 김치와 라면은 없어서 못 먹는다..
먼저 뚜껑을 열기 전에 냄새를 맡아봤다. 어.. 뚜껑이 닫혀 있어서 그런지 냄새가 별로 안 난다.
뚜껑을 살며시 열어 보았다. 약간 김치 쉰내가 나지만 오리지널 한국 김치처럼 확 쏘는 강한 냄새가 없다.
보기에는 오리지널 한국 김치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아주 얇게 썰려 있어서 버거나 샐러드처럼 먹기 편하게 되어있다는 게... 맘에 든다.
밑에 있는 라벨에 안에 무슨 재료가 들어있는지 명시되어 있다.
재료: 배추, 당근, 스프링 어니언, 바다 소금, 고춧가루, 생강, 갈릭
이게 다다.
우리가 흔히 김치 만들 때 넣는 젓갈이랑 찹쌀풀, 밀가루 풀 같은 것도 안 들어 있다.
젓갈이 없으니 베지테리언, 비건들도 먹을 수 있다고 되어있다. 그리고 밀가루풀도 안 들어 있으니 글루텐 프리이다. 이것도 맘에 든다.
근데 젓갈이랑 찹쌀풀 없이 김치 맛을 낼 수 있을까?? 감칠맛이 없을 거 같은데.. 그런 의구심이 들면서 먹어 보았다.
앗... 그냥 쉰 김치 맛이다. 엄청 퐉 쉬어버린 김치. 너무 오랜만에 김치를 먹어서 그런가... 그런 쉰 김치도 맛있게 느껴졌다. 통에도 자연 발효되어있다고 써져 있다. 발효가 너무 많이 된 거 같긴 한데... 그래도 괜찮다.
스팸 넣고 김치볶음밥을 해 먹으니 더 맛있다.
한국 김치도 아니고 젓갈도 안 들어갔는데 거의 90퍼센트 한국 김치 같다.
잘게 썰려 있어서 먹기도 편하고 여기 영국인들이 버거, 샌드위치, 샐러드에 넣어서 먹을 수 있게 편하게 만들었다.
김치 만든 회사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다른 것들도 판다. (출처: vadaszdeli.co.uk)
음... 괜찮은 회사 같군
근데 다른 회사들이 만든 김치도 있나?? 호기심에 구글에서 검색해 봤다.
테스코랑 아스다에서 요런 것들을 팔긴 하는군.. 내가 사는 동네 슈퍼마켓에선 보지 못했다.
팔긴 파는데 리뷰를 보니 진짜 김치 맛이 안 난다 라는 얘기가 많다.
내가 사본 Vadasz에서 만든 김치는 가격이 비싸긴 하지만 반가움에 구입을 했고 맛도 나쁘지 않았다.
내 입맛엔 한국 토종 김치인 종갓집 김치나 비비고 김치가 훨씬 맛있긴 하지만 구하기도 힘들고 아쉬울 땐 사 먹는 것도 좋겠다.
오늘 점심도 김치볶음밥이 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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